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Anonymous님의 일기장

익명


2025.09
03
수요일

익명 내 인생이 바뀌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지나치게 커졌다.

바람이 불어서 조금은 편안한 날씨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인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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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다. 내 속이 문드러져서 부서져서 이젠 남아나지 않았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내 왼손에 새겨진 3개의 흉터, 오른 다리 허벅지에 새겨진 3개의 흉터...그들을 들키고 말았다.
그저 숨을 쉬고 싶었다. 빠르게 돌아가고, 앞서 달려야하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내쉬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였다.
사람에게는 웃어보이며 해맑은 아이였는데...이젠 이 미소의 의미를 다른 이들이 알게 되었다.
관심이 많아졌다. 날 보지 않던 이들이 측은하게 바라본다.
왜 그랬냐며 화를 내고, 하지 말라며 꾸짖고.. 안 아팠냐며 걱정해준다.
왜일까.. 불쾌하다.
내가 그렇게 날 봐달라고 했을 땐..저 멀리 떠나가던 이들이 겉으로 드러나니까..다시 온 것이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다.
옥상으로 가는 문은 이중이더라
참.. 뭐 하나 편한 게 없었다.

옥상의 두번째 문을 열기엔 두 CCTV가 내 발목을 잡았다.
그저 편히 쉴 장소가 옥상일 뿐이였는데, 다른 사람들이 몰려올까 두려웠다.

상담선생님은 정말 직설적이더라
자살 생각 있냐고 묻더라
난 이제 어른을 믿지 못하며 무서워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는데

16년을 살았지만 내 마음 들어낸 적 없다.
있었다. 다른 사람이 몰랐을 뿐이다.

이제야 그 마음 드러낸다고... 좋을 건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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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 페이지

무지개님의 댓글

Anonymous님 글 잘 읽었어요.
이 나이를 지내온 사람들은 님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살아보니, 인생 별거없어요. 이말 지금은 이해안되요.
저도 10대 20대 엄청 방황했어요.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그럴거예요.
다만 표현의 차이이고, 인내의 차이이고, 성격의 차이일 거예요.
이세상에 가장 소중한 건 , 나 자신이에요.
님의 글을 읽으니 내 맘이 아리네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 저도 알아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고 , 또한 어떤 식으로든 흘러가요.
자 자신을 존중하고, 지켜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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