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청죽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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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암흑으로 덮인 밤
언제부터 걸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
출발한 곳이 있고
가야할 곳이 있을텐데
그곳이 어디였는지
무엇을 위해 그곳으로
가야만 하는지 이유도 모르는 채
지친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찬바람이 부는 거친 벌판을 지나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렸네
타오르는 갈증을 참으며
걷고 또 걸어가네
환청속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
잘못들었나 싶어 고개도 안돌리고
걸어가는데
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
낯선 나그네가 다가와서는
함께 가자고 말을 거는…